동화 '오즈의 마법사'와 '은화자유주조' 논쟁

동화 '오즈의 마법사'와 '은화 자유 주조' 논쟁 소개합니다.
19세기 후반 미국에서의 은화자유주조 논쟁을 우화로 엮은 것이 널리 알려진 동화 '오즈의 마법사'입니다.

'오즈의 마법사' 내용은 미국 캔자스의 농장에 살던 '도로시'와 도로시의 개 '토토'가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집과 함께 통째로 '오즈'로 갑니다.
그런데 도로시와 함께 날아간 집에 깔려서 '동쪽의 나쁜 마녀'가 죽고 '은색 구두'만 남게 됩니다.
'북쪽의 착한 마녀'는 도로시에게 동쪽 마녀의 은색 구두를 신게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면 '노란 벽돌길'을 따라 '에메랄드 도시'로 가서 '오즈의 마법사'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도로시는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뇌가 없는 허수아비', '심장이 없는 깡통나무꾼', '겁쟁이 사자'를 만납니다.
도로시는 에메랄드 도시에 도착해 머리만 둥둥 떠 있는 오즈의 마법사를 만납니다.
오즈의 마법사는 도움을 받고 싶으면 서쪽의 마녀를 없애라고 합니다.

물을 뿌려서 서쪽 마녀를 없앤 도로시가 다시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지만, 사실 그는 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깡통나무꾼에게 장난감 인형의 심장을 주고, 허수아비에게 밀로 만든 뇌를 주고, 겁쟁이 사자에게는 금으로 만든 병에 있는 물약을 마시게 해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도로시에게 은색 구두를 세 번 구르면 돌아갈 수 있다고 알려주어,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1880년~1896년의 미국 물가는 23%하락했습니다.
미국 서부의 농민 대부분이 동부의 은행에 빚을 지고 있었는데, 물가가 하락해 농민들 부채의 실질가치가 증가했고, 은행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금본위 제도로 금의 양이 통화량과 물가를 결정했습니다.

'대중당' 정치인들은 은화의 자유발행을 허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은도 금처럼 화폐로 통용되도록 만들려고 했고, 은화 자유주조에 대한 논쟁은 점점 가열되어 1890년대 주요 정치쟁점이 되었습니다.
1896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윌리엄 브라이언'은 은화 자유주조를 지지했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매킨리'에게 졌고, 미국은 금본위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1900년에 쓰인 동화 '오즈의 마법사' 작가인 '프랭크 봄'은 중서부의 기자였는데, 동화를 쓰면서 당시 '은화 자유주조' 논쟁 주역들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을 만들어 금융정책에 대한 논쟁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러나 작가 '프랭크 봄'은 오즈의 마법사가 어떤 숨은 뜻이 있는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어린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야기를 썼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경제학자들은 금본위제와 관련해 오즈의 마법사 등장인물들을 해석합니다.
'오즈의 마법사 등장인물'들에 대한 해석은 평론가마다 조금씩 다른데, 경제사학자인 '로코프'는 1990년 8월호에 게재된 그의 논문에서 오즈의 마법사 등장인물들을 다음과 같이 해석했습니다.

 

도로시 : 미국의 전통적 가치
토토: 절대금주주의자(금주주의당)
허수아비 : 농부들
깡통 나무꾼 : 산업 근로자들
겁쟁이 사자 : 윌리엄 브라이언
사악한 동쪽 마녀 : 클리블랜드
사악한 서쪽 마녀 : 매킨리 대통령
먼치킨 : 동부 사람들
마법사 : 공화당 의장 한나
OZ : 금의 무게 단위인 온스의 줄임말

노란 벽돌길은 금본위제를 비유하고, 에메랄드성은 초록색 달러를 비유합니다.
도로시가 노란 벽돌길을 따라 에메랄드성으로 가면서 고초를 겪는 것은 미국의 중산층들이 금본위제를 신봉하며 열심히 살아도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노란 벽돌길을 따라가서가 아니라 도로시가 신고 있는 은 구두가 마법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즈의 마법자 작가 '프랭크 봄'은 은화자유주조를 지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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